중동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18일 CNBC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카타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지속할 경우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전면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이란 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면서 급격히 격화됐다. 카타르는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라판 산업도시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위치한 핵심 에너지 거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미국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미국은 이번 공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카타르 역시 어떤 형태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이란이 카타르를 추가로 공격할 경우 “이란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압도적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이란과 카타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지로, 이번 공격은 2월 28일 충돌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 생산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첫 사례다. 이란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시설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으며, 카타르에너지는 화재 진압을 위해 긴급 대응팀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에 수천 명 규모 병력 추가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 주요국들은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 및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에너지와 수자원 시설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독일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역시 글로벌 공급망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며 교전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걸프 국가들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공격을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으며, 이란의 추가 공격을 “테러 행위”로 비판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가스전 공격을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카타르는 도하 주재 이란 외교 인력을 ‘기피 인물’로 지정하고 24시간 내 출국을 명령하는 등 외교적 대응에도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과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평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역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석유·가스 시설을 추가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4% 상승해 배럴당 111.77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3% 상승해 97.56달러까지 올랐다.
또한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운항이 급감하며 사실상 상업 운항이 제한된 상태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적인 군사 목표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