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군사적 긴장과 에너지 공급 불안이 지속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 ‘군사 확장’ 병행…불확실성 지속
미국은 이란에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휴전 계획을 전달했으며, 양측이 1개월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동시에 약 3000명 규모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을 밝히며 긴장 완화와 군사 대응이 병행되는 이중적 상황이 전개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강화하며 일부 선박에 최대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요구했고, 특정 국가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역시 공격 지속 의지를 밝히며 갈등 장기화 가능성을 키웠다.
카타르는 LNG 공급 차질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현실화됐고, 생산능력은 약 17%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유가 급등·인플레 압력 확대…금융시장 ‘리스크 오프’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즉각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WTI 유가는 하루 만에 약 4.8% 급등하며 92달러를 기록했고, 금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약 0.4% 하락했고, 반면 유럽 증시는 에너지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변동성 지수(VIX) 상승과 한국 CDS 프리미엄 확대는 시장 불안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상
미국 3월 종합 PMI는 51.4로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이 둔화되며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이 약화됐다.
유로존 PMI 역시 50.5로 하락했고, 투입 비용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됐다. 일부 중앙은행 인사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일본은행은 기조 물가가 유지될 경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안전자산도 없다”…시장 구조 변화 신호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 상황에서 달러, 금, 국채 등 전통적 안전자산이 모두 제한적인 반응을 보이며 ‘완전한 피난처가 부재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가 상승은 오히려 경기 둔화를 유발해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쟁 속에서도 상승장 가능”…투자 전략 재평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충격 이후 증시는 저점을 형성한 뒤 1년 내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전쟁 종료 이전에 시장이 먼저 안정되는 경우도 반복됐다.
이에 따라 현재 국면에서는 하락 리스크보다 상승장에서 이탈하는 위험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시장은 ‘전쟁 → 에너지 가격 상승 → 인플레이션 압력 → 금리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매크로 리스크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동시에 경기 둔화 신호가 함께 나타나며 정책 대응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 해소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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