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항공, 2026년 전면 운항 중단...미 항공업계 구조조정 가속

| 토큰포스트

미국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급 자금 지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2026년 5월 2일부터 전면 운항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유동성 위기가 실제 운항 정지로 이어지면서 미국 항공업계 구조조정 압력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시간) 스피릿항공이 미 동부시간 기준 2일 오전 3시, 한국시간으로는 2일 오후 4시를 기해 항공편 운항을 모두 멈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스피릿항공에 5억달러, 우리 돈 약 7천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신, 향후 지분 최대 90%까지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받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다만 이런 조건이 기존 채권자들의 권리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정부 지원의 성격 자체를 두고도 논란이 컸다. 미국 연방정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처럼 산업 전반의 충격에 대응해 항공업계를 지원한 적은 있지만, 특정 중소형 항공사의 존속을 위해 사실상 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피릿항공 지원안과 관련해 도울 수 있다면 돕겠지만 정부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해,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우선권 확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피릿항공의 경영난은 최근 갑자기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미국 초저가 항공사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이 회사는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동으로 제트블루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뒤 수익 기반이 빠르게 약해졌다. 저가 운임을 앞세운 사업 구조는 수요 둔화나 비용 상승에 특히 취약한데, 매출은 줄고 인건비와 운영비는 늘면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8월에는 2024년 이후 두 번째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고, 한때는 채권자 동의를 얻은 회생계획으로 청산을 피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미·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생 시나리오는 사실상 힘을 잃었다. 연료비는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현금 여력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일수록 유가 급등의 충격을 버티기 어렵다. 결국 회생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보유 현금마저 바닥나면서 사업 종료와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 간 재편과 정부의 위기 개입 기준을 둘러싼 논의를 더욱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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