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격 보류 발표에도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은 중동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계속 반영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예정했던 이란 공격 계획을 전격 보류했지만 시장은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군사 공격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번에는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동시에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협상 결렬 시 즉각 대규모 공격에 나설 준비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시한 종전 합의안에는 반대 의사를 밝히며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 역시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 제재 완화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금리인하도 중동전쟁 종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관련 제안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고, 타스님 뉴스는 이란이 수정된 14개 조항의 협상안을 전달했으며 미국이 일부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조건으로 이란의 제한적 평화 핵활동 유지 방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베센트 재무장관은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접근을 30일간 허용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해협청’을 신설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으며 여름철 수요 성수기가 시작되면 공급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기술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영향으로 0.07% 하락한 7403.1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Stoxx600지수는 미국-이란 갈등 개선 기대 속 0.54% 상승한 610.1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97% 하락한 6만816을 기록했고 한국 코스피는 0.31% 상승한 7516.0으로 집계됐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미국의 이란 공격 보류 영향으로 0.33% 하락한 98.96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27% 상승한 1.1656달러를 나타냈고 엔화 가치는 0.05% 하락한 달러당 158.82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488.3원으로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1489.7원이며 전일 대비 0.71% 하락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약보합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영향으로 1bp 하락한 4.59%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영국과 미국 국채시장 영향을 반영하며 2bp 하락한 3.15%를 나타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상승한 2.74%를 기록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3.31% 하락한 17.82를 기록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공급 불안 우려 속 2.60% 상승한 배럴당 112.10달러까지 올랐고 금 가격도 0.59% 상승한 4566.7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37로 전월 34 대비 상승했지만 기준선인 50을 25개월 연속 밑돌았다. 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 중동 불확실성으로 주택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은 22일 백악관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Yardeni Research의 에드 야데니 전략가는 연준이 ‘완화 편향(easing bias)’을 포기하지 않으면 시장 신뢰와 장기금리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arlyle은 일본은행이 연내 두 차례 0.2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으나, 기업활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은 화학·산업기계 등 전략 제조업체에 대해 핵심 부품 조달처를 최소 3곳 이상으로 다변화하도록 강제하는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핵심 기술 및 수출 통제에 대응하고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돔브로브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역내 성장률 전망을 조만간 하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실업자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산업 경쟁력 약화와 미국 관세 등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전월과 예상치(각각 5.7%, 5.9%)를 모두 밑돌았다. 소매판매 역시 0.2% 증가에 그쳐 전월과 예상치(각각 1.7%, 2.0%) 대비 크게 둔화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 충격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으며, 당국이 2분기 GDP 확인 이후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30년물 국채수익률이 장중 4.2%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10년물 수익률도 2.74%로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국채 발행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유가 대응을 위해 국채 발행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 검토를 지시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연준 월러 이사와 필라델피아 연은 폴슨 총재 발언, 미국 4월 잠정주택판매, 일본 1분기 GDP, 캐나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외신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영국·미국 등 주요국 30년물 금리가 급등했으며,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 급등과 유가의 비선형적 상승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각국 정부의 국방·녹색에너지 투자 확대와 중앙은행·연기금의 채권 매입 둔화로 채권 수요가 약화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5%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미국 증시가 AI 성장 기대와 견조한 기업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의 12개월 예상 PER은 21.3배로 장기 평균인 16배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급등은 향후 기업 이익과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 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높은 채권수익률은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추진하려는 금리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현재 경제 여건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낮은 실업률 유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도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과거 채권시장 불안을 초래했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AI 투자와 소비 증가 덕분에 주요 선진국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반이민정책으로 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영향이 없었다면 미국 성장률은 2.7% 수준이 가능했겠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책 불확실성이 AI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설비투자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패권 경쟁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절제와 공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정치 불안과 재정 악화 상황이 2018년 이탈리아와 유사하다고 진단했으며, 중국은 미국과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상당한 열세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시아 경제가 AI·국방·재생에너지 중심의 산업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으며, 대만의 반도체 산업과 지정학적 이점이 중국의 침공 가능성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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