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트루캡(TRUQAP)’이 미국에서 PTEN 결핍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첫 표적치료제로 승인됐다. 호르몬 치료에 민감한 단계의 공격적 전립선암을 겨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치료 선택지 확대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검사로 PTEN 결핍이 확인된 성인 전이성 안드로겐 경로 조절 미치료 또는 민감성(mAPMN/S)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는 이 질환군이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HSPC)으로 더 널리 불렸다.
FDA 결정의 근거는 3상 ‘CAPItello-281’ 시험이다. 이 연구에서 트루캡과 아비라테론, 안드로겐 차단요법(ADT) 병용군은 대조군 대비 영상학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19% 낮췄다. 위험비(HR)는 0.81,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
무진행생존기간(rPFS) 중앙값은 병용군이 33.2개월, 대조군이 25.7개월로 7.5개월 개선됐다.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미성숙 단계지만, 수치상으로는 트루캡 병용군이 더 유리한 방향을 보였다. 연구는 향후 전체생존기간을 핵심 2차 평가지표로 계속 추적할 예정이다.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하며, 남성 암 사망 원인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한다. 매년 140만명 이상이 새로 진단받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mAPMN/S 전립선암 환자는 전 세계 약 20만명, 미국에서는 연간 약 3만5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 중 약 4명 중 1명은 ‘PTEN 결핍’ 종양을 갖고 있으며, 이는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예후를 악화시키는 독립적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PTEN 결핍은 진단 시 면역조직화학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듀크 암연구소 비뇨생식기 종양학 책임자 대니얼 조지(Daniel George)는 PTEN 결핍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빠르게 질환이 진행하고 예후도 나쁘다며, 이번 승인이 환자의 관해 기간을 늘리고 질병 경과를 바꿀 수 있는 임상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FDA는 이번 승인과 동시에 전립선 선암 환자의 종양에서 PTEN 결핍을 검출하는 동반진단 검사도 함께 승인했다. 표적치료제와 바이오마커 검사가 동시에 자리 잡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연합(EU)에서도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는 전립선암에서 ‘실행 가능한 바이오마커’ 검사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강조했다.
안전성은 기존 약물 특성과 대체로 일치했다. CAPItello-281에서 트루캡 병용군의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67%에서 발생했다. 가장 자주 보고된 중증 이상반응은 발진 12.3%, 고혈당 10.3%였다.
전체적으로는 공복혈당 상승, 빈혈, 림프구 감소, 피부 이상반응, 설사, 칼륨 감소, 크레아티닌 증가, 피로 등이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됐다. 특히 PTEN 결핍 전립선암 환자군에서 공복혈당 상승은 69%에서 나타났고, 일부에서는 당뇨병성 케톤산증도 발생해 면밀한 혈당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FDA는 안내했다.
설사는 52%, 피부 이상반응은 53%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치료 중 증상 관찰과 함께 필요 시 용량 조절이나 투약 중단이 요구될 수 있다.
트루캡은 AKT1·AKT2·AKT3를 표적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AKT 억제제다. 앞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적응증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허가를 받았고, 이번에 전립선암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이번 FDA 승인은 단순한 적응증 추가를 넘어, 전립선암 치료가 ‘일괄 치료’에서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PTEN 결핍처럼 예후가 나쁜 환자군에서 표적치료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향후 진단과 치료 전략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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