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잠정 합의 속 핵 협상 60일의 시험대

| 토큰포스트

미국과 이란이 2026년 6월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뜻을 모았지만, 실제 충돌이 끝날지는 앞으로 60일 동안 이어질 핵 협상에서 이란이 얼마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합의는 당장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동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오는 19일 예정된 공식 서명도 최종 타결이라기보다 본협상에 들어가기 위한 양해각서 성격이 강하다. 다시 말해 겉으로는 전쟁이 멈춘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6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가장 민감한 쟁점을 다시 협상하는 구조에 가깝다.

핵심은 결국 이란 핵 문제다. 미국은 정권과 관계없이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군사행동까지 감수하며 압박해 왔다.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은 사실상 완전한 비핵화다.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한 핵물질을 즉시 국외로 반출하거나 영구 폐기하고, 앞으로 이란 영토 안에서 우라늄 농축 자체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반면 이란은 무기급 우라늄 보유는 않겠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핵물질의 해외 반출이나 완전 폐기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란은 이른바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내세워 농도를 낮춘 우라늄의 보유는 계속하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 문제도 협상의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전쟁 피해와 원유 수출 차질, 장기 제재로 이란 경제가 크게 약해진 상황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해체하면 그에 맞춰 제재도 조금씩 풀어주는, 이른바 행동 대 행동 방식이다. 그러나 이란은 우선 우라늄 농축을 더 확대하지 않는 수준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되, 미국이 동결한 해외 자산 240억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먼저 풀어줘야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서로가 상대방의 선이행을 요구하는 구도여서, 신뢰 부족이 협상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장 밖 변수도 적지 않다. 잠정 합의 과정에서 배제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합의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향후 레바논 등 주변 지역에서 국지적 충돌이 발생하면 협상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란 내부 권력구조도 변수다. 공식 협상단이 미국과 절충안을 만들더라도 강경파 핵심 세력인 혁명수비대가 이를 반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내부에서도 의회 강경파가 대이란 제재 완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에 다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두 달 협상 결과가 전쟁 종식 여부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수준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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