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러시아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오존(Ozon)의 물류망으로 확대됐다. 군수·에너지 시설을 넘어 소비재 유통과 창고 인프라가 전쟁경제의 압박 지점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오존은 공식 텔레그램에서 8월 22일 사마라주 챠파옙스크 물류센터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직원 5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창고 작업을 기한 없이 중단하고, 창고에 있던 상품을 판매 화면에서 숨겼다.
오존은 이 창고에서 처리되던 주문을 취소하거나 다른 창고에서 배송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재와 대피가 곧바로 주문 처리, 재고 노출, 배송 경로 조정으로 번진 것이다.
공격은 8월 24일에도 이어졌다. 오존은 마하치칼라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아디게야 아디게이스크와 스타브로폴주 느비노미스크 창고 직원도 드론 공격 위협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크라스노다르 인근 에녬 물류센터도 공격을 받아 큰불이 났고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회사는 챠파옙스크와 오렌부르크 화재가 진화됐고, 아디게이스크와 느비노미스크 시설은 피해가 없어 곧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텔레그램에서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15개 최대 물류 허브를 타격한 뒤 이제 오존 차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물류센터가 이중용도 물품 보관과 공급망에 관여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을 단순 보복이 아니라 러시아의 공급망과 경제 기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전자상거래 물류센터는 소비재 유통 시설이지만, 창고·분류·운송 기능이 결합된 기반 시설이기도 하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8월 24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8월 23~24일 밤 마하치칼라, 느비노미스크, 에녬의 오존 물류센터를 타격했다고 평가했다. ISW는 8월 22일 이후 오존 창고를 겨냥한 공격이 강화됐고, 앞서 와일드베리스 물류센터를 겨냥하던 흐름이 오존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모스크바거래소는 8월 24일 오전 10시 18분 기준 오존 종목의 현재가가 2,224루블로 전 거래일 종가 2,968루블보다 25.07% 낮아졌다고 공지했다.
거래소는 10분 이상 20% 넘는 하락이 이어지자 오전 10시 22분부터 10시 52분까지 디스크리트 경매를 적용했다. 디스크리트 경매는 급변동 종목의 호가를 일정 시간 모아 체결하는 변동성 완화 절차다.
이번 사안은 러시아 전쟁경제의 압박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류센터 타격이 반복되면 판매자 재고 관리, 주문 취소, 배송 경로 재배치, 보험 처리 같은 운영 부담이 함께 커진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소비자 주문을 받는 화면 뒤에서 대규모 창고와 지역별 운송망에 의존한다. 특정 거점의 중단은 해당 지역 판매자와 구매자뿐 아니라 다른 창고의 처리 물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에너지 시설, 항만, 후방 군수망을 둘러싼 장거리 타격전으로 번져 왔다. 본지는 앞서 전황 수위와 에너지 가격, 미국 금리 흐름이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오존 물류센터 공격과 암호화폐 시장의 직접 연결고리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에 미칠 영향은 전황 수위, 에너지 가격, 미국 금리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
오존은 피해 창고 재고를 판매 화면에서 숨기고 일부 주문을 취소하거나 다른 창고 배송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회사가 추가로 밝힌 복구 일정은 아디게이스크와 느비노미스크 시설의 작업 재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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