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 속에 온타리오호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방안을 거론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자동차·철강 등 주요 산업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가운데 지명 변경까지 압박 카드로 꺼낸 셈이다.
AP통신은 한국시간 25일 오후 9시 41분 공개된 포천(Fortune)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와 더 이상 많은 사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취지의 발언도 함께 했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이번 발언은 양국 무역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주말 사이 캐나다산 상품 200억 달러(약 27조6600억원) 규모에 50% 관세를 부과한 뒤 나왔다.
캐나다는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요구가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캐나다 주요 산업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카니 총리는 "협상장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자회사처럼 대하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어 발언에서는 미국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을 포함한 캐나다 주요 산업을 파괴하려 한다는 점을 협상 결렬의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지도자들을 향해 미국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기존 관세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나다산 차량, 자동차 부품, 철강에 추가 50%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관세법 338조는 외국의 차별적 조치가 미국 상거래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할 때 상대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북미 공급망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자동차, 에너지, 농업, 제조업에서 생산망이 깊게 연결돼 있어 관세가 길어질 경우 기업과 소비자 모두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을 겪을 수 있다.
마이클 하워드 2세(Michael Howard II) 미시간주 워런 가구업체 대표는 관세가 "가족을 부양하는 능력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웃이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변경 언급은 지난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낸 전례와도 맞물린다. 다만 온타리오호는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접한 오대호 중 하나로, 명칭 문제는 양국 관계의 상징성까지 건드리는 사안이다.
캐나다 재무장관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와 내각 각료 3명은 관세 피해 노동자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미국 관세에 달러 대 달러로 맞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 보호에 초점을 둔 표적 보복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캐나다 무역 갈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미 제조업과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경우 위험자산 투자 심리로 파장이 번질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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