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의회 의장 겸 대미 협상단 대표가 미국과의 대화를 금기나 악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되, 협상을 저항의 대체물로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함께 내놨다.
갈리바프 의장은 26일 강경 보수지 케이한 편집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협상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금기도 아니다"라며 "절대적으로 선한 것도, 절대적으로 악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그는 협상이 "국익을 증진하고 국민의 권리를 되찾으며 억압을 제거하고 저항의 성과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일 때 의미가 있다"고 했다. 협상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대화가 필요하다면 "투쟁과 저항의 장"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화가 저항을 대체하거나 후퇴를 뜻하는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내부 강경파의 협상 비판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팀을 향한 공격을 "안일함"으로 규정하고, 책임 있는 정치 세력이 전쟁의 성과와 협상 수단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와의 교류도 의존이나 굴복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협상이 필요하다면 힘의 위치에서 존엄과 지혜, 국익을 지키며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란 수뇌부에서는 최근 협상 필요성을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고 평가했고, 지난 6월 미국과 체결한 양해각서를 "큰 성과"라고 진단했다.
이 사안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 여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함께 놓여 있다. 통상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은 에너지 가격과 달러 흐름을 거쳐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 이 발언이 닿는 지점도 호르무즈 해협과 위험자산 심리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 여부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란 측에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본지는 또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과 군사 대비를 동시에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발언만으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변화는 이란 대미 협상단 대표가 미국과의 대화를 금기가 아닌 정책 수단으로 공개 규정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후속 협상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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