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휘발유난 확산에도 국제유가 3.6% 하락

| 서지우 기자

이란의 휘발유 부족이 수도 테헤란 주유소 대기열과 일부 폐쇄로 번졌다.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와 이란 내부의 생산·소비 격차가 겹치면서 누적된 연료 수급 병목이 소비 현장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7월 15일 오전 5시 한국시간부터 이란 항만을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이란 항만과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이며, 봉쇄 위반이 아닌 지역 해상 교통은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레자 세파반드(Reza Sepahvand) 이란 의회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8월 15일 “해상 봉쇄에 직면했고 휘발유 수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휘발유 생산량을 하루 1억3000만리터, 소비량을 하루 1억3700만리터로 제시했다.

세파반드 대변인의 발언에서 핵심은 봉쇄 자체와 함께 하루 700만리터 안팎의 수급 공백이다. 휘발유 수입 차질이 이어질 경우 이 차이가 주유소 공급 압박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테헤란과 인근 지역에서는 8월 24~25일 주유소 앞 차량 행렬과 일부 폐쇄가 확인됐다. 일부 현지 보도에서는 차량당 20리터 제한이 언급됐고, 시민들이 여러 주유소를 옮겨 다니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AP통신은 테헤란 시민들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우려해 미리 연료를 채우려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실패한 뒤 경제 압박으로 전환했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가격 인상보다 소비 억제와 배급 조정을 먼저 검토하는 흐름이다. 이란 당국은 8월 16일 기준 휘발유 소비 억제를 위한 3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어느 안도 승인되지 않았고 즉각적인 보조금 휘발유 가격 인상도 없다고 했다.

이번 연료난은 단기 봉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월 기준 이란의 하루 휘발유 수요가 약 1억3500만리터, 국내 생산이 1억2100만리터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봉쇄 전에도 하루 1400만~1500만리터 부족분이 있었다. 전쟁 피해, 수입 제약, 정유 설비 문제, 소비 증가가 함께 작용하면서 수입 차질에 버틸 여지가 줄어든 셈이다.

해상 봉쇄는 특정 항만이나 연안으로 오가는 선박 이동을 군사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원유와 정제유처럼 항만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품목은 봉쇄선 운영 방식과 예외 인정 범위에 따라 물류 비용과 도착 시간이 크게 달라진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AP통신은 8월 25일 브렌트유가 3.6% 내린 배럴당 87.27달러(약 12만700원)를 기록했고, 8월 26일에도 유가 약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졌지만 금융시장은 이번 연료난을 즉각적인 원유 공급 충격보다 협상 압박과 제재 국면의 일부로 받아들인 흐름이다. 공급 차질이 원유 수출보다 이란 내 휘발유 배급 문제로 먼저 나타난 점도 유가 반응을 제한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국제유가와 위험자산 심리를 함께 볼 지정학 변수다. 본지는 앞서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차단이 디지털자산 제재 집행으로 확대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연료난이 비트코인(BTC) 등 크립토 시장에 미친 직접 영향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화는 테헤란 주유소 대기열, 이란 내부 수급 조정 논의, 8월 25~26일 국제유가 약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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