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에르삼, 베네수엘라 유전 3곳 통제권 타진

| 류하진 기자

프레드 에르삼(Fred Ehrsam) 코인베이스($COIN) 공동창업자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벨트 유전 최소 3곳의 통제권을 타진하고 있다. 크립토 업계 인물이 핀테크를 넘어 에너지 자산과 지정학적 거래의 접점으로 이동한 사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로는 에르삼이 베네수엘라 보카, 구이코, 구아라 블록의 통제권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유전은 현재 알보라다 헤비 인더스트리스(Alvorada Heavy Industries Ltda)가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당국은 기존 계약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움직임은 갑작스러운 투자 시도라기보다 올해 들어 이어진 접촉의 연장선에 가깝다. 블룸버그 리네아는 지난 5월 에르삼이 최근 수개월 동안 카라카스를 여러 차례 방문해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베네수엘라 정부 인사, 더그 버검(Doug Burgum) 미국 내무장관, 현지 기업인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당시 논의 대상은 석유·가스, 핀테크, 디지털 결제였다. 대화는 탐색 단계에 머물렀고, 거래 체결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배경에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가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월 13일 베네수엘라 관련 일반허가 49와 50을 발행했고, 6월 10일과 8월 27일 관련 허가를 추가로 고쳤다.

OFAC FAQ 1241은 일반허가 48만으로는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을 위한 새 합작법인 설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FAQ 1242는 일반허가 50A가 신규 투자, 기존 사업 확대, 새 탐사·생산, 새 합작법인 설립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일반허가는 제재 체계 안에서 특정 거래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행정 장치다.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는 제재,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 민간 사업자, 미국 정부 허가가 맞물려 있어 단순한 기업 간 계약만으로 완결되기 어렵다.

정책 틀도 넓어졌다. 백악관은 8월 31일 미국이 북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를 통해 베네수엘라 유전 17곳과 확인 매장량 650억 배럴에 대한 100년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는 미국 측 35% 지분, 생산물 20% 구매권, 이사회 거부권도 담겼다. AP는 이 합의가 새 민간 회사를 통한 구조이며, 세부 계약 내용은 며칠 동안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벨트는 대규모 중질유 매장 지역이다. 다만 매장량이 곧바로 생산 증가를 뜻하지는 않으며, 통상 중질유 개발에는 정제·수송 설비와 장기 투자, 안정적인 법적 구조가 필요하다.

국내 독자에게 이 사안은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의 개인 투자 소식만은 아니다.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정책, 원유 공급망, 민간 자본의 에너지 자산 진입이 겹친 흐름으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진입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 논의를 다룬 바 있다. 이번 보도는 그 흐름 안에서 크립토 업계 출신 민간 투자자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반응은 신중한 쪽에 가깝다. AP는 분석가들이 베네수엘라 생산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고, 낡은 인프라와 높은 투자비, 법적 불확실성이 제약으로 꼽혔다.

베네수엘라 내부 반응도 엇갈린다. 포천은 시장 상인, 학계 인사, 야권·차베스 진영 인사들이 이번 합의를 비판했다고 전했고, 로드리게스는 주권이 유지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에르삼의 최종 지분과 서명 여부, 계약 원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장관은 2일 카라카스를 방문해 민간 사업자와의 합의에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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