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중앙아 순방서 120억달러 합의, 완료 투자 아닌 계약·계획 단계

| 서지우 기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의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120억 달러(약 15조9120억원) 규모의 사업 합의가 나왔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정치적 합의를 구체적 투자로 옮기는 작업'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루비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대규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같은 날 미국과 중앙아 5개국의 협의체인 C5+1 형식으로 5개국 외교장관을 모두 만났고,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는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런 내용은 유라시아넷(Eurasianet)이 전했다.

다만 120억 달러는 이미 집행된 투자액이 아니다.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 카진폼(Kazinform)의 논평은 이번에 발표된 수치가 완료된 투자가 아니라 계약과 계획된 거래라고 짚었다. 공동성명도 공유 목표를 담았을 뿐 구속력 있는 재정 약속은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성과를 낸 쪽은 우즈베키스탄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투자 합의를 발표했고,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 주도의 평화적 우주 탐사 협약인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 가입도 함께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투자 환경 개선이 과제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 오는 투자자들은 행정 절차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우즈베크 비즈니스 협의체가 체계적인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구체적인 양국 사업 합의가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카진폼 논평은 루비오 장관이 지역 국가들에 러시아·중국 등 기존 협력 관계를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카자흐스탄이 추구해 온 다자 외교 노선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도 더 많은 조치를 요구했다. 카자흐스탄 관리들은 미국이 즉시 취할 수 있는 조치로 잭슨-배닉 수정법(Jackson-Vanik) 폐지를 꼽았다. 이 법은 특정 국가에 대한 무역 제재를 규정한 미국 법으로, 행정부는 폐지를 지지하지만 의회 입법이 필요하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아직 손을 대지 못했을 뿐이며,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외무부는 성명에서 지역 무역 체계, 특히 카스피해 횡단 구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업 활동과 투자를 촉진할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고, 교육 교류 확대도 요구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분야에서도 지역 사업을 진행 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를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에 공급하기 위한 TAPI 가스관 공사는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같은 날 중국도 지역 내 영향력을 다지는 행보를 보였다. 리창(Li Qiang) 중국 총리는 두샨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타지키스탄 지도자와 회담했다. 리 총리는 2026년 1~8월 양국 교역액이 약 25억 달러(약 3조3150억원)라고 밝혔다. 타지키스탄의 인공지능(AI) 역량을 포함한 '우선 프로젝트'를 돕겠다고도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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