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스 컴퍼니(CPB)가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이익 전망은 하단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식품 업계 전반에 거세진 ‘관세 리스크’ 우려 속에서, 이 회사 역시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회사 측은 이번 회계연도 3분기에 주당순이익(EPS) 0.73달러, 매출 24억 8,000만 달러(약 3조 5,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특히 메인 사업부인 식사 및 음료 부문 매출이 14억 6,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넘어섰으며, 간편식 브랜드 라오(Rao's) 파스타 소스와 대표 제품인 스프 라인의 선전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낵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골드피시(Goldfish) 크래커와 스나이더(Snyder’s of Hanover) 프레첼로 구성된 해당 부문은 10억 1,0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월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이에 대해 믹 비크하위전(Mick Beekhuizen)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초 팬데믹 이후 가장 활발한 가정 요리 수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도 "스낵 사업에서는 경쟁력 회복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 재조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비크하위전 CEO는 올해 2월 캠벨스 전임 CEO가 NFL로 이직하면서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그는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기존 2.95~3.05달러의 조정 EPS 범위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 수치는 하단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낵 부문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관세로 인한 부담이 주당 0.03~0.05달러 수준의 추가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2024 회계연도 EPS가 3.08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캠벨스는 매출 성장률 목표로 연간 6~8%를 재확인했으나, 대내외 여건을 반영하면 이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미국 식품 업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기조에 따라 관세 압박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비용 상승과 가격 전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캠벨스 뿐만 아니라 많은 식품기업들이 방어적인 경영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벨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정규장 개장 전 기준으로 1%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올해 초 대비 누적 하락률이 2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진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