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LULU), 실적 실망에 주가 20% 급락… 연간 가이던스 하향

| 김민준 기자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전망과 연간 수익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실망감을 안긴 것이 원인이다.

룰루레몬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5억 4,000만~25억 6,000만 달러(약 3조 6,500억~3조 6,800억 원)로 제시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85~2.90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의 컨센서스인 매출 25억 7,000만 달러, EPS 3.28달러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목표치 111억 5,000만~113억 달러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EPS는 기존 14.95~15.15달러에서 14.58~14.7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룰루레몬의 목표 주가를 기존 389달러에서 303달러로, UBS는 330달러에서 290달러로 각각 낮췄다.

캘빈 맥도날드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혁신에는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매출 성장세 둔화의 원인을 설명했다.

메건 프랭크 CFO는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해 소수 제품에 대해 *전략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전체 제품군을 검토한 결과 아주 적은 수의 품목 가격을 올해 하반기부터 소폭 올릴 것”이라며 “공급망에도 일부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분기 실적은 매출 23억 7,000만 달러, EPS 2.60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기존 매장 기준 매출 성장률이 1%에 그치면서 기대치였던 4.56%에는 크게 못 미쳤다.

룰루레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14% 하락한 상태였으며,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추가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룰루레몬이 제품 ‘신선도’ 제고, 가격 전략 수정, 공급망 재조정 등의 장기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소비경기의 불확실성이 실적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