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5월 고용 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TSLA)가 전날 급락세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 신호가 완화된 점이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지수 모두 상승 반전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테슬라는 이날 S&P 500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불협화음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이날 양측 간의 충돌이 진정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양측 모두 SNS나 공공 발언을 자제하며 갈등 요인을 감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COIN)와 로빈후드(HOOD)가 나란히 상승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그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RCL)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전날 상장 직후 170% 급등했던 서클의 주가는 이날도 추가 상승하며 관련 종목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졌다.
한편, 의류 업종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관세 부담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G-III 애퍼럴 그룹(GIII) 역시 관세 영향을 이유로 수익 전망을 철회하고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투자자들은 중국과의 무역 이슈가 패션 관련 기업들의 마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서명 소프트웨어 업체 도큐사인(DOCU)도 투자 심리를 실망시키는 발표를 내놨다. 1분기 청구액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AI 기반 플랫폼 전환 과정에서 연간 청구액 전망치를 낮추며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와 암호화폐는 상승했고, 반면 금 가격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달러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고용 회복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라 위험 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