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넘었지만 고객은 줄었다…스티치 픽스 주가 9% 급락

| 김민준 기자

온라인 의류 구독 서비스 기업 스티치 픽스(SFIX)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3분기 매출은 3억2,502만 달러(약 4689억 원), 주당순손실은 0.06달러로 각각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활성 고객 수가 10% 이상 줄어든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티치 픽스는 지난 회계분기 기준 활성 고객 수가 235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0.8%,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는 근소하게 상회하는 수치지만 장기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번 결과로 고객 기반 축소와 실적 개선이라는 상반된 지표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치 픽스는 오는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억9,800만~3억300만 달러(약 4,291억~4,363억 원)로 제시하며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12억2,500만~12억4,000만 달러에서 12억5,400만~12억5,900만 달러(약 1조8,105억~1조8,181억 원)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매트 베어(Matt Bae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변혁의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며 “정밀한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중심의 쇼핑 경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고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브랜드 입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스티치 픽스 주가는 개장 전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장중 거래에서 9% 가까이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가 반응이 일시적인 실적 개선보다 장기적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모순된 흐름은 스티치 픽스가 고객 리텐션과 새로운 유입 확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함을 시사한다. 사업 전환의 성과가 단기 이익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