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그 배경으로, 실제 수급 개선은 2026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환율 차익을 노린 자금 유입이 아니라, 반도체 업황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전략적 투자의 성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기훈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뿐 아니라,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만의 가권 지수 등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율은 최근 5년간 평균치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과거 평균 이상까지 회복될 경우 추가적인 매수 여력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수요·공급 균형 역시 2026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는 지금 시점이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 초입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현재는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강하지만, 이 흐름이 벤처기업이나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투자 방향에 있어 업종별로 밸류체인 전체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될수록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한동안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증시 향방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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