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 테라퓨틱스(MRKR), 림프종 ORR 66%·CR 50%…다중항원 T세포로 면역항암 돌파구

| 김민준 기자

마커 테라퓨틱스(MRKR)가 다중항원 인식 T세포 플랫폼을 앞세워 임상 성과와 재무 지표를 동시에 공개하며 ‘면역항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호지킨 림프종과 췌장암에서 확인된 고무적인 반응률과 안정적인 자금 운용 계획이 맞물리며 향후 임상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마커 테라퓨틱스는 2026년 3월 18일(현지시간) 2025년 연간 실적과 주요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MT-601은 재발성 비호지킨 림프종 임상 1상(APOLLO)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66%, 완전관해(CR) 50%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환자에서 6개월 이상, 최대 12개월 이상의 반응 지속이 확인되며 ‘지속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전성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용량제한독성(DLT)이나 신경독성(ICANS)이 보고되지 않았고, 일부 경미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만 확인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프로파일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CAR-T 치료 이후 재발 환자군에서 이 정도 반응률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췌장암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졌다. 베일러 의과대학이 수행한 임상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으며,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최대 84.6%의 질병 통제율을 기록했다. 1차 화학요법과 병용한 다중항원 표적 T세포 치료는 중앙값 전체 생존기간 14.1개월, 반응 지속기간 7.5개월을 나타냈다. 투여된 T세포가 치료 후 최대 12개월까지 체내에서 검출된 점도 확인됐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중 자체 췌장암 임상 프로그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항원 타깃 확대와 세포 투여량 증가, 림프구 고갈 전처치 등을 포함하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텍사스 CPRIT 등으로부터 비희석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

제조 역량 강화도 병행된다. 마커 테라퓨틱스는 셀리폰트(Cellipont)와 cGMP 기반 생산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화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동시에 건강한 공여자 유래 세포를 활용한 ‘기성(off-the-shelf)’ 치료제 MT-401 임상도 개시했다. 초기 환자 투여 결과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회사는 이 플랫폼이 최대 72시간 내 치료 제공이 가능한 ‘속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경영진 구성도 강화됐다. 회사는 30년 이상 바이오 제약 경험을 보유한 캐서린 펜커스 코르조를 이사회에 영입했다. 그는 사노피, 로슈,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기업에서 항암 및 세포치료 개발을 이끈 인물로, 마커의 후기 임상 및 상업화 전략에 힘을 싣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재무적으로는 2025년 순손실 1,220만 달러(약 176억 원)를 기록했으며,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1,700만 달러(약 244억 원) 수준이다. 회사는 현재 자금으로 2026년 4분기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커 테라퓨틱스는 향후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 활동도 이어간다. 오펜하이머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H.C. 웨인라이트 투자 행사 등에 참여해 ‘MAR-T 플랫폼’의 확장성과 임상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코멘트: 다중항원 접근법은 단일 타깃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치료 전략으로 평가된다. 마커 테라퓨틱스가 초기 임상에서 확보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후기 임상까지 재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