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두고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CEO가 ‘경제 테러’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23일 CNBC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선박 공격이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마비시켰다며 이를 “경제 테러”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S&P 글로벌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기화하는 행위는 특정 국가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경제 테러”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선 안 되며 지금도, 앞으로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그러나 전쟁 이후 이란의 공격으로 페르시아만 일대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며 글로벌 에너지 물류가 급격히 위축됐다.
알 자베르 CEO는 “시장 안정과 가격 하락을 위한 노력은 중요하지만 이번 사태는 공급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라며 “유일한 해법은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현장 참석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화상 메시지로 연설을 대신했다.
전쟁 여파로 주요 산유국 인사들의 국제 행사 참여도 줄줄이 취소됐다. 쿠웨이트석유공사 CEO 셰이크 나와프 알 사바 역시 현장 참석을 취소하고 화상 연설로 대체했으며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도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이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주요 지도부가 사망했으며 이후 수 주간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습이 이어졌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아랍 국가들까지 타격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란은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352발, 순항미사일 15발, 드론 1700기 이상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161명이 부상했다.
알 자베르 CEO는 “UAE는 불법적이고 무차별적이며 정당성 없는 공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분쟁을 원하지 않았고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전쟁은 추가 확전 가능성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이란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후 이란과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며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
이 같은 기조 변화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가 반영되며 하루 만에 약 11% 급락했다. 다만 전쟁 발발 이후 누적 상승률은 여전히 30%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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