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티픽 인더스트리즈(SCND), 매출 505만 달러 증가에도 수익성 급락…AI 전환이 승부수

| 김민준 기자

미국 생명과학 장비 기업 사이언티픽 인더스트리즈(SCND)가 사업 구조 재편과 자산 매각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핵심 사업 간 성장 격차와 수익성 둔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사이언티픽 인더스트리즈는 2025 회계연도 연간 실적에서 매출 505만 달러(약 72억 7,000만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벤치탑 장비’ 부문은 380만 달러로 21%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바이오프로세싱’ 매출은 130만 달러로 23% 감소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부각됐다.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후퇴했다. 매출총이익은 130만 달러(약 18억 7,000만 원)로 줄었고, 총이익률 역시 25.8%로 전년(41.8%)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원가 구조 변화와 제품 믹스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구조조정 효과는 재무지표에 뚜렷하게 반영됐다. 회사는 핵심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진행한 ‘Genie 사업부’ 매각을 통해 526만 달러(약 75억 7,000만 원)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고, 이에 따라 순손실은 122만 달러로 축소됐다. 주당순손실 역시 -0.11달러로 개선됐다.

앞서 사이언티픽 인더스트리즈는 2025년 중반 해당 사업부를 트로먼(Troemner) 계열사에 약 960만 달러(약 138억 원)에 매각했으며,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의 추가 성과보수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기반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축을 이동하고 있다.

실제 전략의 핵심은 약국 자동화 플랫폼 ‘VIVID’와 바이오 생산 솔루션 ‘DOTS’로 압축된다. 토발(Torbal) 사업부가 주도하는 VIVID 시스템은 이미 약 2,000대 가까이 공급됐으며, 2026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머신러닝 기반 알약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진행 중이다.

DOTS 플랫폼 역시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겨냥한 데이터 중심 솔루션으로, 고객 테스트에서 생산 최적화 횟수를 215회에서 10회로 줄이면서도 수율을 유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바이오 제조 효율 개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분기별로 보면 변동성이 더욱 뚜렷하다. 2025년 3분기에는 Genie 사업 매각 효과로 순이익 399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현금 흐름은 개선된 모습이다. 연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투자자산은 666만 달러(약 95억 9,000만 원), 운전자본은 904만 달러(약 130억 1,000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구조 개편 이후 안정적인 재무 기반 확보를 의미한다.

경영진은 2026년을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있다. 신규 제품 출시와 함께 pH 센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바이오프로세싱 부문의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이언티픽 인더스트리즈의 전략이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매각에 따른 실적 착시를 걷어내고, 실제 AI 기반 플랫폼 사업의 수익화 속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멘트: 사업 구조 전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VIVID와 DOTS의 상업적 성과가 입증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1~2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