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스카이리치 크론병 SC 유도요법 승인 신청…생산투자·라이선스·에스테틱 공세 병행

| 강수빈 기자

애브비($ABBV)가 크론병 치료제 적응증 확대, 생산시설 투자, 파트너십 체결, 미용사업 마케팅 강화까지 여러 축에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개발과 제조, 에스테틱 사업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 동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애브비는 4월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스카이리치(SKYRIZI·성분명 리산키주맙) 피하주사(SC) 유도요법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상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크론병 성인 환자다. 이번 신청은 3상 ‘AFFIRM’ 연구의 긍정적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승인될 경우 환자는 기존 정맥주사(IV) 유도요법 외에 피하주사 유도요법을 선택할 수 있고, 이후에는 8주 간격의 피하주사 유지요법으로 이어갈 수 있다.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반면 같은 달 23일에는 트레니보툴리눔톡신E(TrenibotE)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에 대해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FDA는 제조 공정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했으며, 안전성이나 유효성 문제는 지적하지 않았다. 추가 임상시험도 요구하지 않았다. 애브비는 향후 수개월 안에 답변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해외 규제 심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CRL이 제품 자체보다 생산·품질 관리 검토에 무게가 실린 사안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생산기지 확대…약 2조610억 원 투자

애브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18만5,000평방에이커 규모의 신규 의약품 생산 캠퍼스를 짓기 위해 1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2조610억 원 규모다. 이 시설은 면역학, 신경과학, 종양학 의약품 생산을 지원하게 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말 완공이 목표다.

이번 투자는 정규직 일자리 734개와 건설 일자리 2,000개 이상을 창출할 전망이다. 애브비가 밝힌 미국 내 연구개발 및 자본지출 계획 1,000억달러의 일부이기도 하다. 공급망 안정성과 자국 생산 강화가 미국 제약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애브비 역시 제조 역량 내재화에 힘을 싣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통증 치료 계약 체결…성과보수 최대 7억1500만달러

애브비는 4월 10일 하이스코와 복수의 통증 치료 후보물질을 둘러싼 독점 라이선스 계약도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전 세계 개발, 생산,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다.

하이스코는 선급금 3,000만달러를 받고, 개발·허가·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7억1,500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향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포함됐다. 애브비 입장에서는 면역질환 외에도 통증 치료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카드로 볼 수 있다.

에스테틱 사업도 공세…교육·프로모션·브랜드 캠페인 병행

애브비 산하 앨러간 에스테틱스는 시술 교육과 소비자 마케팅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4월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앨러간 메디컬 인스티튜트 오스틴’(AMI Austin)을 열었다. 최근 1년 사이 미국 내 세 번째 AMI 트레이닝 센터다. 이 시설은 얼굴 주사 시술, 바디 컨투어링, 스킨케어, 재생의학 분야에서 의료진에게 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고급 주입 기술, 합병증 관리, 병원 운영 개발, 의료진 간 협업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나트렐(Natrelle) 브랜드는 기업가 에린 리치와 협업해 유방확대 수술 경험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미용 성형에 대한 대화를 보다 자연스럽게 만들고, 환자 교육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자료에서는 나트렐의 50년 역사와 10년 임상 안전성 데이터, 다양한 보형물 선택지, 전국 단위 후기 프로그램 ‘페이시스 오브 나트렐’을 함께 소개했다.

보톡스 코스메틱 역시 여성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 ‘더 컨피던스 컬렉티브’ 신청을 4월 29일까지 다시 받는다. 올해는 여성 창업가 250명에게 자원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이 가운데 20명에게 각 2만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2023년 이후 누적 지원금은 120만달러다.

쿨스컬프팅 프로모션인 ‘쿨먼스’도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신규 시술 고객에게는 400달러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소셜미디어 경품은 최대 5,000달러 규모다. 회사는 쿨스컬프팅이 체중 감량용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특정 지방 돌출 개선을 위한 비수술 지방 감소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허가 심사 변수는 남았지만, 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는 분명

애브비의 최근 행보는 ‘신약 허가 확대’, ‘제조 역량 강화’, ‘미용사업 확장’이라는 세 갈래 전략으로 요약된다. 스카이리치의 추가 적응증과 제형 확대는 면역질환 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대규모 생산 투자와 외부 기술 도입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트레니보툴리눔톡신E처럼 규제 절차에서 변수가 남아 있는 자산도 있어, 실제 성과는 향후 FDA 심사와 생산 준비 상황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애브비가 치료제와 에스테틱 양쪽에서 동시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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