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062820)가 블룸에너지향 특수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기장비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변압기·전선·전력설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30일 증시에서 산일전기는 블룸에너지에 503억 원 규모의 특수변압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납품 기한은 내년 1분기까지다.
이번 수주는 기존에 이튼, ABB,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글로벌 전력솔루션 업체들이 주도해 온 영역에서 국내 특화 전력기기 업체가 공급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해당 연료전지는 직류 전력을 생산하지만, 실제 전력망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교류 전력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력변환장치(PCS)와 특수변압기 수요가 발생한다.
산일전기의 특수변압기는 직류 발전원이 교류 전력망에 연결되는 구간에서 주파수 제어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고가의 교류 전력기기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는 블룸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수주를 확대하면서 관련 공급망 병목이 국내 업체의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준서 연구원은 “이번 물량을 시작으로 향후 추가 공급도 이어질 수 있는 성격의 수주”라며 “주가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산일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13.6%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변압기와 특수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공급망 재편을 자극하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전기장비 업종 전반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사이클이 동시에 부각된 영향이다.
선도전기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대원전선과 대원전선우도 강세를 보였다. LS(003550)와 LS ELECTRIC(010120)은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그리드 수요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글로벌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대한전선(001440)은 송전망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가 부각됐다. 제룡전기와 제룡산업도 변압기 수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장비 업종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초기 수혜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변압기, 전력설비, 전선 중심의 대형주가 중장기 주도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한 중소형 종목에 대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은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 종목은 실적 확인과 수급 변동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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