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이란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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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 그리고 4월 고용지표가 보여줄 미국 경기의 체력이 맞물리면서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이 먼저 주목하는 변수는 중동 정세다. 이란은 지난주 말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종전 협상안을 전달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안에는 종전 문제와 함께 핵 협상을 병행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란은 먼저 전쟁을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한 뒤 핵 협상에 들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 틀이 다시 조정됐다. 미국이 새 제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실제 수용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효과를 강조하면서, 만족할 만한 조건이 나올 때까지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경제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협상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전쟁 이후 이란에서는 물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경제 불안이 심화했다. 특히 리알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약 15% 떨어졌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본격화한 이후 경제 충격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란이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협상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보고 있다. 만약 양측이 2차 종전 협상에 빠르게 들어간다면, 국제 유가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내부 변수로는 5월 8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면 최근 물가 부담이 남아 있더라도 미국 경제가 급격히 식고 있다는 우려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가 뚜렷하면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만명으로, 3월 17만8천명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3%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 점쳐진다. 다만 강한 고용지표가 나오더라도 곧바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많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우는 신호가 약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 기준으로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7.7%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9.1%, 같은 폭의 금리 인하 확률은 12.3%다. 이는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 자체보다 물가와 경기의 실제 흐름이 증시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계절적 요인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통상 5월에는 '5월엔 팔고 떠나라'는 월가 격언이 회자되지만, 최근 10년 흐름만 놓고 보면 반드시 약세장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이피모건 트레이딩 데스크 분석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지난 10년간 5월 평균 1.5%, 6월 1.9%, 7월 3.4%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봄철 조정 이후 연말까지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는다. 이번 주 대형 기술주 가운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추가 실적 발표는 많지 않지만, 인공지능과 반도체 투자 열기를 가늠할 팔란티어와 에이엠디 실적은 주목할 만한 일정으로 꼽힌다. 여기에 5월 4일 3월 공장 수주, 5월 5일 3월 무역수지와 4월 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3월 신규 주택판매와 구인·이직 보고서, 5월 6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고용지표, 5월 7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생산성 지표, 5월 8일 비농업 고용과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뉴욕증시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와 미국 경기 둔화의 강도를 함께 저울질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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