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상 발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를 반영해 4일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51% 오른 53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이 유럽연합산 자동차에 더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세금인 만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다른 국가 제품에는 상대적인 유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가 움직임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이 양측의 무역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유럽연합산 승용차와 트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시장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핵심 무대여서, 관세 변화만으로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과 판매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만 이번 조치가 한국산 자동차 수요를 곧바로 크게 늘릴 정도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신중하게 보고 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이 15%인 만큼 유럽산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효과는 있겠지만, 원래 미국에 수출되는 유럽산 자동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편은 아니어서 수요가 급격히 이동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분명한 긍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으로 들어가는 유럽산 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비중이 높은 만큼, 현대차에서는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 브랜드가 상대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처럼 판매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도 반사이익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관세 변화는 한국 자동차업체의 미국 내 절대 판매량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는, 고급차와 고수익 차종의 가격 매력을 높이는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추가 통상 조치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현지 가격 조정 전략에 따라 현대차 주가와 실적 전망에 계속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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