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긴장 속 뉴욕증시 혼조세, 유가 상승에 민감 반응

| 토큰포스트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주시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보다 지정학적 충돌이 유가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5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05포인트(0.38%) 내린 49,341.1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3포인트(0.01%) 하락한 7,229.59,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4포인트(0.05%) 오른 25,126.29를 나타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소폭이나마 상승해 시장 내부에서도 방향이 엇갈렸다.

투자심리를 흔든 직접적인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립된 선박 구조를 위한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는 피격된 함정은 없다고 반박했고, 미국 국기를 단 상선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안전하게 항해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 소속 유조선 1척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고, 주민들에게 잠재적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대피 권고도 내렸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가 함께 뛸 수 있어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에서는 아직 주가가 이런 장기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높은 유가가 가져올 부담을 언급하며 앞으로 추가 악재가 나올 수 있고, 그 영향이 향후 기업 실적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46% 오른 배럴당 102.41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제조업과 운송업, 소비 전반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물가와 이익률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

종목별로는 개별 재료에 따라 주가가 크게 갈렸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소재와 통신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베이는 게임스톱이 555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4.56% 올랐다. 반면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은 올해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2.38달러에서 1.45~1.79달러로 크게 낮추면서 주가가 8.98% 하락했다. 포토닉스 장비업체 루멘텀과 코히어런트는 로스차일드앤코 레드번이 두 회사에 대해 매수 의견으로 분석을 시작하면서 각각 2.27%, 1.22% 상승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 필요한 광학 부품 수요가 두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유럽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16% 내린 5,813.30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88%, 0.29% 하락했다. 영국 증시는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긴장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와 기업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따라 당분간 변동성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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