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파이, BNCC 인수로 ‘예금 기반’ 전환…실적은 안정적 유지

| 강수빈 기자

온라인 대출 플랫폼 오피파이($OPFI)가 2026년 1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내놨다. 동시에 진행 중인 BNCC 인수를 통해 ‘은행 기반’ 예금 조달 모델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도 분명히 했다. 수익성 방어와 자금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두 축을 함께 노리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오피파이는 1분기 매출 1억5,19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화로는 약 2,220억7,300만원 수준이다. 보유 채권은 4억4,490만달러로 9.4% 늘었고, 원화 환산 기준 약 6,502억4,500만원이다. 반면 신규 대출 실행액은 1억7,600만달러로 7.0% 감소했다. 이는 약 2,572억5,900만원 규모다.

이번 실적에서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BNCC 인수 효과에 쏠렸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로 약 10억달러 규모의 저원가 예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조4,617억원이다. 기존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 대출 사업의 마진 구조를 개선하는 데 유리하다.

BNCC 인수, ‘예금 기반’ 구조로 체질 변화

오피파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외부 자금 의존도를 낮추고, 은행 라이선스를 활용한 ‘예금 기반’ 운영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핀테크 대출업체들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조달 비용이 크게 흔들리는 약점이 있었다. 반면 예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비용이 낮아, 수익 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BNCC 인수가 완료될 경우 첫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이익 체력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EPS 가속’ 전망이 실제로 실현될 경우 오피파이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규 대출 실행액이 줄어든 점은 조금 더 지켜볼 부분이다. 대출 수요 자체가 둔화했는지, 또는 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선별적으로 취급 규모를 줄였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 채권이 늘어난 만큼 자산 성장 흐름은 유지됐지만, 향후 성장의 질을 판단하려면 대손비용과 연체율 흐름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간 가이던스 유지…시장 신뢰 시험대

오피파이는 2026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 6억5,000만~6억7,500만달러를 유지했다. 원화로는 약 9,501억~9,866억5,000만원 수준이다. 조정 EPS 가이던스도 1.76~1.84달러로 제시했다. 이번 분기 실적 이후에도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은 회사가 현 사업 흐름과 BNCC 인수 효과를 모두 일정 수준 자신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이번 발표의 핵심은 ‘실적 방어’와 ‘조달 구조 전환’이다. 오피파이는 당장 폭발적인 성장보다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려는 모습이다. BNCC 인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고 저원가 예금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된다면, 오피파이의 다음 평가 기준은 단순 대출 플랫폼이 아니라 ‘은행 기능을 갖춘 핀테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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