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온 고용 둔화 가능성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아직 견조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07포인트(0.23%) 오른 4만9,713.0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78포인트(0.50%) 상승한 7,373.8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77포인트(0.80%) 오른 2만6,012.96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1만5,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인 6만2,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로 유지돼, 고용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는 우려를 다소 진정시키는 재료가 됐다.
시장이 고용지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이유는 고용이 소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유지되면 가계 소득이 받쳐지고, 이는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샘 스토벌 시에프아르에이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도 이번 지표가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표 호재와 별개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및 협상 흐름도 함께 살피고 있다. 전날 미국은 자스크항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2척을 공격했고, 이란은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강경한 대응 의지를 밝혔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별도 공습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란 측 답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정세는 원유 공급과 물가, 투자 심리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수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부동산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와 에너지주는 약세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실적 전망과 구조조정 발표가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력의 약 20%인 1,100명 감축 계획을 내놓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6억6,400만~6억6,5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6억6,500만달러를 밑돌면서 주가가 19.85% 급락했다. 광고 기술기업 트레이드데스크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소 7억5,0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7억7,100만달러에 못 미치면서 7.75% 하락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중동 분쟁이 여행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고 경고한 뒤 주가가 9.70% 내렸다. 같은 시각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73% 내린 5,929.29를 기록했고, 프랑스 까끄40 지수와 독일 닥스 지수는 각각 0.86%, 0.95% 하락했다. 영국 풋시100 지수도 0.13% 내렸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0.79% 내린 배럴당 94.0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당장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지 않았고, 시장이 고용지표와 개별 기업 실적을 함께 소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경기 지표가 얼마나 더 버텨주느냐, 그리고 중동 정세가 협상 국면으로 갈지 충돌 국면으로 깊어질지에 따라 주식과 원유 시장의 방향이 다시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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