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가 크게 흔들린 날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5천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기록이었던 전장 기준 36조4천697억원보다 약 1천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데, 통상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시장별로 보면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5천799억원으로 전날보다 631억원 줄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천608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15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급락해 7,500선 아래로 밀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 구간을 매수 기회로 판단해 추가 자금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급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천610억원, 1조7천33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조2천29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이나 위험 관리에 나선 사이 개인이 반대편에서 주식을 받아낸 셈이다.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국면에서 신용융자까지 늘었다는 것은 시장 상승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더 흔들릴 경우 상환 부담이 투자자에게 빠르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경계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증시 주변 자금의 또 다른 지표인 투자자예탁금은 같은 날 132조8천595억원으로 전날 133조5천87억원보다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계좌에 넣어둔 대기성 자금인데, 지난 12일 137조4천17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는 산업 특화 인공지능 개발사 마키나락스가 11∼1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3조8천722억원을 모은 뒤, 청약증거금이 14일 환불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주가 상승 기대가 이어질 경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빚을 낸 투자 자금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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