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026년 5월 21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도 2천2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그룹 18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천205조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5.74%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삼성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83%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삼성 계열 주식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거래량은 4천757만주로 전체의 18.15%, 거래대금은 13조6천360억원으로 36.88%를 차지했다. 거래대금 비중이 특히 높았다는 점은 이날 투자 자금이 삼성 계열주로 강하게 쏠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8.51% 오른 29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시가총액은 1천750조9천604억원으로 불어났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호재가 거론된다. 우선 노사가 전날 2026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노사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우면서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점도 영향을 줬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 국제 유가 하락 같은 거시경제 환경도 수입 원가와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강세는 계열사 전반으로 번졌다. 이날 삼성그룹 상장사 18개 가운데 15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 종목은 3개에 그쳤다. 삼성전자 상승으로 지주사 성격이 강한 삼성물산은 12.96% 올랐고,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13.78%, 4.24% 상승했다.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1조원이 넘는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 계약 소식에 13.48% 뛰었고, 삼성E&A는 중동 재건 사업 기대감에 8.23% 올랐다. 그룹 핵심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지분 구조로 연결된 다른 계열사 가치도 함께 재평가되는 것이 재벌 그룹주에서 흔히 나타나는 흐름인데, 이날 시장이 이런 특성을 뚜렷하게 보여준 셈이다.
그룹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삼성의 격차는 두드러졌다. 삼성에 이어 2위는 SK그룹으로 1천654조3천550억원, 3위는 현대차그룹으로 344조6천210억원이었다. 이어 LG그룹이 222조3천580억원, HD현대그룹이 185조4천30억원, 한화그룹이 153조4천3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606.64포인트, 8.42% 오른 7,815.59에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삼성그룹 시총 급증은 개별 기업 호재와 증시 전반의 위험 선호 회복이 함께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글로벌 기술주 상승세, 국내 거시 여건 안정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추가 확산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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