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일부 지분까지 확보하기로 하면서, 22일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코스닥 상장사 포톤은 전 거래일보다 30.00% 오른 2천73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이씨에스는 28.23%, 엑스게이트는 19.51%, 우리로는 16.97%, 한국첨단소재는 15.38%, 아톤은 7.81%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아직 양자컴퓨팅 산업의 실적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기업들도 관련 기대감에 따라 같은 테마로 묶여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도 해외 정책 뉴스가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모습이다.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산업 육성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아이비엠 등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총 2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돈으로 약 3조원 규모다. 특히 이번 지원은 정부가 단순히 보조금만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기업들의 소수 지분도 함께 취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국가가 미래 전략기술에 재정을 투입하는 데서 더 나아가 직접 이해관계를 갖는 방식이어서, 양자컴퓨팅을 반도체나 인공지능처럼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0과 1의 비트 단위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중첩과 얽힘 같은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훨씬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다.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신약 개발, 금융 리스크 분석, 국방, 암호 해독과 보안 같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각국 정부는 민간 기업만의 투자에 맡기기보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연구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 정책 변화가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기술 투자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다만 테마주 특성상 실제 사업 성과보다 기대감이 먼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의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집행 방식, 국내 기업들의 실제 기술 경쟁력에 따라 선별적인 주가 차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