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미국우주테크’ 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이 상장 한 달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상장 패시브형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여서, 최근 우주 산업을 둘러싼 투자자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월 22일 밝힌 내용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타이거 미국우주테크’ ETF의 순자산은 5월 21일 기준 1조3천169억원이다. 이 상품은 4월 14일 상장됐는데, 24영업일 만에 1조원을 넘겼다. 패시브형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운용사가 종목을 수시로 적극 교체하는 액티브형과 구별된다. 짧은 기간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것은 특정 산업에 대한 기대가 시장 전반에서 빠르게 커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ETF는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산업, 이른바 뉴스페이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발사체와 위성 제조, 달 탐사, 저궤도 위성 인프라처럼 아직 성장 초기이지만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5월 21일 기준으로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에이에스티 스페이스모바일 등 주요 종목 4개의 비중이 약 72%에 이른다. 그만큼 우주 산업 내에서도 대표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는 성격이 강하다.
최근 투자 심리를 키운 배경으로는 스페이스엑스 상장 기대가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는 다음 달 12일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당초 일론 머스크의 생일인 6월 28일 전후 상장 가능성을 점쳤는데, 예상 시점이 더 앞당겨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타이거 미국우주테크’ ETF는 스페이스엑스가 상장할 경우 최대 25% 비중으로 신속하게 편입하는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우주 산업은 기술 변화와 기업 구도가 빠르게 바뀌는 분야인 만큼, 이런 편입 규칙은 대형 신규 종목 등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장치로 볼 수 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이티에프운용본부 본부장은 성장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투자 솔루션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우주 산업이 아직 변동성이 큰 테마이기는 하지만, 민간 발사체와 위성통신, 국방·통신 융합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스페이스엑스 상장 여부와 상장 이후 주가 흐름, 그리고 실제 우주 산업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앞으로 더 강해질 수도,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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