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5월 27일 동시에 출시되면서, 겉으로는 보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품들 사이에서도 실제 투자 성과를 가를 운용 방식의 차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품군은 반도체 대표주 2개를 두 배 안팎의 변동성으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개별 종목 상승 기대가 큰 투자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보수는 연 0.29%, 키움자산운용은 연 0.25%, 신한자산운용은 연 0.1%로 책정됐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일부 상품의 한화자산운용은 경쟁적으로 보수를 낮추면서 연 0.0901% 수준으로 맞췄다. 출시 직전 여러 운용사가 보수를 잇달아 인하한 것은, 초반 자금 유입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투자자가 실제로 얻게 되는 수익은 단순한 보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상장지수펀드는 거래 수요에 따라 펀드 규모가 수시로 늘고 줄어드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설정·환매가 이뤄진다. 보통 유동성공급자(LP·주로 증권사)가 시장에서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운용사와 새 펀드를 만들거나, 반대로 남는 물량을 되돌려 현금화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주로 현금 방식으로 설정·환매가 이뤄졌고, 운용사가 현금을 받아 기초 주식을 직접 사고팔아 펀드를 조정해 왔다.
이번에는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실물 방식을 도입한 점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실물 방식은 현금 대신 실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을 주고받는 구조다. 현금 방식에서는 환매가 발생할 때마다 운용사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해야 하고, 이때 0.2%의 증권거래세가 발생한다. 이런 비용은 결국 펀드 내부 비용으로 반영돼 투자 수익률을 깎는 요인이 된다. 즉 표면상 보수가 다소 높더라도 실물 방식으로 거래세 부담을 줄이면, 전체 비용 측면에서는 최저보수 상품과 경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물론 실물 방식이 언제나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일각에서는 운용사가 LP에 주식을 넘길 때 가격 조건이 높게 형성되면, 거래세 절감 효과보다 더 큰 비용이 투자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현금 방식은 시장 상황에 따라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경우 더 유리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편입할 여지도 있다. 결국 같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라도 보수 숫자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설정·환매 구조와 추가 비용이 어떻게 발생하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단순 최저보수 경쟁을 넘어 실제 운용 효율과 거래 구조를 앞세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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