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월 거래대금 역대 최고치 기록...반도체 대형주에 쏠림 현상

| 토큰포스트

코스피 거래대금이 2026년 5월 들어 사상 처음 하루 평균 40조원을 넘어섰지만, 실제 시장 열기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증시 전반의 손바뀜은 오히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 32조2천338억원을 3개월 만에 다시 넘어선 수치다. 이는 코스피가 이달 초 7천선을 처음 돌파한 뒤 지난 15일 장중 8천선까지 오르는 등 급등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22일 종가 7,847.71은 지난달 말보다 19% 오른 수준이다.

거래대금 증가를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두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20조5천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노조 총파업 예고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성장 이야기가 살아 있는 인공지능 관련 산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2023년 이후 이런 쏠림이 더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거래대금이 늘었다고 해서 시장 전체 종목이 고르게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1천680만주로 지난달 9억4천718만주보다 24% 줄었다. 주가가 높은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적은 주식 수가 거래돼도 거래대금은 크게 불어난 것이다.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넓게 퍼지지 못한 탓에 시장 전체의 순환 매매는 약해졌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도 이달 1.15%로 전달 1.49%보다 23% 감소했다. 회전율은 전체 상장주식 가운데 실제로 거래된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투자자 사이의 손바뀜이 예전보다 덜 활발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 자금이 상장지수펀드, 즉 ETF를 통해 유입되면서 지수 비중이 큰 종목으로 매수 수요가 더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ETF를 사면 유동성 공급자(LP)는 가격 괴리를 줄이기 위해 지수 구성 종목을 비중대로 사들이는 구조여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기 쉽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지수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금)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대형주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랠리가 오래 이어지려면 소수 종목에 몰린 매수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 실적 전망과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종목 집중이 심해질수록 시장 체력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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