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증시가 25일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와 중동 정세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이날 자취안 지수는 전장보다 3.26% 오른 4만3천440.4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3천645.78까지 올라 지난 22일 세운 장중 최고 기록도 넘어섰다. 대만 증시의 강세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다시 주도주로 떠오른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특히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여서 관련 기대가 지수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2.44%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미디어텍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위탁생산은 반도체 설계 회사가 맡긴 칩을 대신 생산하는 방식이고, 설계 전문 기업은 직접 공장을 운영하기보다 칩 구조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다. 이런 업종이 함께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인공지능용 반도체를 둘러싼 생산과 설계 전반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긍정적인 신호도 꼽힌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23일 대만을 찾아 TSMC 등 현지 협력사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공급망 확대 기대를 키웠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도 지난 22일 타이베이를 방문해 대만 협력사들과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주요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대만을 찾은 것은 대만 기업들이 단순 하청이 아니라 핵심 공급망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준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외부 변수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을 키우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불안이 누그러지면 국제유가와 물류 비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날 홍콩 증시는 휴장했지만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마감했고,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도 장 막판 한때 상한가에 닿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아시아 증시의 흐름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불안 완화 기대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특정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실제 실적 개선과 생산능력 확대가 뒤따르는지가 증시 강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