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29일 국내 방산주가 장 초반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7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00% 내린 118만8천원에 거래됐다. 현대로템은 2.67%,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2.92%, 빅텍은 5.07% 하락했다. 방산주는 전쟁이나 군사적 긴장이 커질 때 수주 확대 기대가 반영돼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분쟁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
이번 주가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향후 핵 협상 계획을 담은 1단계 합의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다. 일부 미국 매체는 양국 실무진 차원의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판단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여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기 반응으로만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종전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방산주의 단기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중동에서의 종전은 오히려 군비 증강과 방위 예산 집행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쟁이 일단락된 뒤에도 각국이 재발 방지와 전력 보강을 이유로 무기 도입과 국방비 확대에 나서는 사례는 적지 않다.
결국 이날 국내 방산주의 약세는 전쟁 완화 기대가 먼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중장기 방향은 별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동 정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더라도 안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방산 수요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제 합의 성사 여부와 이후 중동 각국의 국방 예산 편성 방향에 따라 다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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