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여부와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동시에 살피며 방향을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5월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달 동안 5.15% 올랐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8.36% 상승했다. 전통 산업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78% 뛰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 기대가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전반으로 번지면서 관련 종목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월에만 22.14% 상승했다. 4월 38.42% 급등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6월에도 이런 상승 탄력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두 달 동안 반도체주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려는 심리도 커질 수 있다. 계절적 요인도 부담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6월은 전통적으로 증시 수익률이 부진한 달로 꼽혀 왔다. S&P500의 6월 평균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 0.5%에서 마이너스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분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치 일정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면 시장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핵심 변수로 떠오른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는 증시에 호재와 경계 요인을 함께 안고 있다. 양측이 합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면 원유와 물류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들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알려진 초안에는 휴전 60일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이 핵심 내용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4월부터 종전 기대감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해 왔기 때문에, 실제 합의가 이뤄질 경우에는 이른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이번 합의가 일시적 휴전과 핵 프로그램 논의를 전제로 한 불완전한 형태라는 점에서, 향후 협상이 틀어지면 군사 충돌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불안도 남아 있다.
고용지표도 이번 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중요한 재료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신규 고용 시장 전망치는 10만건으로, 4월 11만5천건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 예상치는 4.3%다. 시장은 최근 미국 고용시장을 저고용, 저해고, 즉 채용도 해고도 모두 크지 않은 완만한 둔화 국면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수치가 예상 범위에 머문다면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미국·이란 합의가 무산된 상태에서 고용까지 부진하게 나오면 투자자들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를 함께 의식할 수 있다. 반면 분쟁 완화 신호가 먼저 확인된다면 고용지표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웨이브캐피털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투자책임자는 이란 사태가 느리더라도 해결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핵심 베팅이라고 진단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 압박이 커지면 앞으로 소비 지출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6월 1일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 6월 2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6월 3일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와 서비스업 PMI, ISM 서비스업 PMI, 공장수주,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6월 4일 감원보고서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1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6월 5일 비농업 고용 및 실업률 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연설과 브로드컴 실적 발표도 함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와 미국 경기의 버팀목인 고용이 얼마나 견조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