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이란 긴장과 미 소비자물가 영향에 동반 약세

| 토큰포스트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 그리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동시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77포인트(0.66%) 내린 50,535.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44포인트(0.39%) 하락한 7,357.61,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52포인트(0.49%) 밀린 25,553.30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증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해왔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투자심리를 짓눌린 직접적 요인 가운데 하나는 중동 정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교착 상태에 머문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육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후 이란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한 드론 공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과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이런 지정학적 충돌이 커질수록 에너지 가격과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물가 지표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5% 올랐다. 4월의 0.6% 상승보다는 오름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달의 0.4%보다 완만해졌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는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2.9% 상승해 4월의 2.8%보다 높아졌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업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기술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통신과 부동산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이 버팀목 역할을 했고, 같은 시각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장보다 1.39% 오른 배럴당 89.43달러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7월부터 약 50억달러 규모의 주식공모와 20억달러 규모의 시장 내 지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13.79% 급락했다. 나이키는 RBC가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섹터퍼폼으로 낮추자 0.67% 하락했다. 반면 크래커배럴은 3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이 모두 예상을 웃돌면서 32.12% 급등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오라클은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09% 내린 6,044.09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각각 0.29%, 0.67%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0.14% 내렸다. 임파워 인베스트먼츠의 마르타 노턴 수석 전략가는 최근 증시 상승이 메모리와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 집중돼 있었고,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달아오른 만큼 현재 조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중동 지정학적 위험, 미국 물가 흐름, 대형 기술주의 실적 결과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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