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요동 속 강보합 마감,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 힘겨루기

| 토큰포스트

11일 코스피는 장중 내내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와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팽팽하게 맞선 하루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6% 내린 7,509.62로 출발했지만, 곧 반등했다가 다시 밀리는 흐름을 거듭한 끝에 0.43% 오른 7,763.95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상승과 하락 전환이 50차례 넘게 나타났고,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406.16포인트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천800억원, 7천4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조6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24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이어간 외국인과, 낙폭을 매수 기회로 본 개인 투자자가 정면으로 맞붙은 결과로 해석한다.

지수 움직임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27.61%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등락도 큰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3.47% 하락하며 출발한 뒤 한때 1.3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1.16% 내린 29만9천원에 마감했다. 반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장중 흔들림을 딛고 상승세를 굳히며 2.59% 오른 210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 대표주 두 종목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전체도 뚜렷한 한쪽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부터 비교적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4.76% 오른 996.93에 마감했고, 오후 1시 59분께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과도한 쏠림을 완화하는 장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6천95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356억원, 3천526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과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등 제약·바이오주와 주성엔지니어링, 리노공업,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같은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흔들리는 사이 수급이 다른 업종과 중소형 성장주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는 대외 불확실성과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와 금리 부담이 재차 부각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1일 오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5% 안팎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다음 주 예정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결정, 그리고 이날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예민해졌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파생상품 결제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날이라 통상 주가 변동폭이 커지기 쉽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흔들림을 추세적인 악화로만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고,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기업 이익으로 나눈 값)도 낮은 수준이어서 낙폭이 커질수록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코스피 PER 7배 이하 구간은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봤고, 다올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신규 악재에 따른 추세 전환보다는 과도했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수요와 선물 고평가, 차익거래 포지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수급 왜곡이 완화될 경우 변동성이 점차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지만, 유가와 금리, 주요국 통화정책 같은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방향은 계속 민감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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