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300선 돌파,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에 증시 급등

| 토큰포스트

12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가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8,300선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고, 코스닥까지 상승 흐름이 번졌다.

이날 오전 10시 5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603.95포인트(7.78%) 오른 8,367.90을 기록했다. 지수는 499.90포인트(6.44%) 오른 8,263.85로 출발한 뒤 한때 8,424.13까지 올라 8.50%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 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현물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장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이틀 만이며, 매수 사이드카 기준으로는 지난 9일 이후 사흘 만이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들어섰고,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했던 이란 공습과 폭격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국제 유가와 물가, 공급망 불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데, 이런 전망이 세계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75%, 나스닥 종합지수가 2.54%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91% 급등했다.

국내 수급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어진 2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멈추고 1조2천42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1조4천8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조5천7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급등 국면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0.39% 오른 87.64를 나타냈고, 장중에는 91.94까지 올라 2009년 4월 13일 공식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지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 우려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1.20% 오른 33만2천500원, SK하이닉스는 7.95% 오른 226만8천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9.03%, 제조가 8.19%, 기계·장비가 7.68% 올라 상승폭이 컸고, 코스피 시장 전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에서는 상승 종목이 818개, 하락 종목이 83개였고, 코스닥도 1,038.25로 4.14% 올라 1천선을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천91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리스크 완화와 미국 물가 불안 진정,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증시에 동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의 중장기 수요 기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 뒤에는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어,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점도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다음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외부 지정학 리스크가 실제로 완화되는지, 그리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따라 추가 상승 또는 숨 고르기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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