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중동 정세 완화 기대를 발판으로 4% 넘게 뛰면서 8,100선을 회복했다.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면서, 그동안 지정학적 불안으로 위축됐던 매수세가 한꺼번에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9.67포인트(4.63%) 오른 8,123.62에 거래를 마쳤다. 8,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사흘 만이다. 장 초반에는 전장보다 499.90포인트(6.44%) 오른 8,263.85로 출발했고, 한때 8,434.40까지 올라 상승률이 8.64%에 달했다. 장중 급등 폭이 워낙 컸던 만큼, 종가 기준 상승 폭은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뚜렷한 강세였다.
주가가 이처럼 빠르게 오른 배경에는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전쟁이나 국제 분쟁처럼 예측이 어려운 변수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충돌이 길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에는 곧바로 안도 매수가 붙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그간 과도하게 눌려 있던 가격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판단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과열을 보여주는 신호도 나왔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대규모 매수 주문이 시장 변동성을 지나치게 키울 때 이를 잠시 제어하는 장치다. 급격한 가격 쏠림을 완화해 투자 판단 시간을 확보하려는 안전장치가 작동할 정도로 상승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12포인트(3.22%) 오른 1,029.05로 마감하며 다시 1,000선을 회복했다. 이른바 ‘천스닥’을 되찾은 것이다. 중소형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은 투자심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코스피와 함께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동반 반등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중동 정세가 실제로 안정 국면에 들어서는지, 또 단기 급등 뒤 차익실현 매물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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