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역대 최대 IPO로 상장…첫날 19% 급등

| 강수빈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19% 급등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종가는 161.11달러로, 원화 기준 약 24만4,620원이다. 시가 150달러보다 크게 오른 수준으로, 상장 첫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 약 3,190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 IPO는 규모 면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상장은 약 750억달러, 원화 약 113조9,625억원을 조달하며 ‘역대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의 1,040억달러 규모 상장 때보다 10배 이상 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그동안 민간 시장에서 약 120억달러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가장 최근 비상장 시장 평가가치는 1조2,500억달러였으며, 상장 이후에는 2조달러를 넘어서며 민간 우주산업의 상징적 기업에서 초대형 상장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IPO는 머스크 개인에게도 막대한 유동성 이벤트였다. 외신은 이번 상장으로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 또 머스크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는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680억달러, 원화 약 103조3,260억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투자자인 구글, 안드리센호로위츠, 세쿼이아캐피털, 크래프트벤처스, 파운더스펀드에도 대형 회수 기회가 됐다.

고정 공모가·대규모 적자에도 시장은 베팅

스페이스X 상장은 구조 면에서도 이례적이었다. 일반적인 IPO처럼 기관 수요에 따라 공모가 밴드를 정하는 대신, 회사는 주당 135달러의 ‘고정 가격’을 제시했다. 시장 수요보다 기업 판단이 더 크게 반영된 방식으로, 대형 상장에서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다만 실적만 놓고 보면 부담도 적지 않다. 캘리포니아 호손에 본사를 둔 스페이스X는 2026년 1분기 순손실 4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화로는 약 6조5,03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0% 넘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억9,000만달러, 약 7조1,264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스페이스X는 매출 대비 약 94배 수준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아직 대규모 적자를 내는 기업임에도 시장이 장기 성장성과 산업 지배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발사체, 위성 인터넷, 국방·정부 계약 등 향후 현금흐름 확대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부여한 셈이다.

민간서 공공시장으로, 3조달러 이동의 시작

이번 스페이스X IPO는 올해 이어질 초대형 상장의 시작점으로도 주목받는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의 대표 주자인 앤트로픽과 오픈AI도 수개월 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기업이 공공시장으로 옮기는 가치만 합쳐도 약 3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비상장 시장에 머물던 초대형 기술기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공개시장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의 성장성뿐 아니라 후기 벤처투자 시장의 출구 전략, 그리고 초대형 적자 기업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까지 함께 드러낸 사례로 해석된다.

결국 스페이스X의 첫 거래일은 ‘적자 기업’이라는 약점을 압도할 만큼 강력한 상징성과 기대가 작동한 장면이었다. 다만 현재 주가와 기업가치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정당화될지는 앞으로 공개시장 투자자들의 검증을 받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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