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를 발판으로 장 초반 5% 넘게 뛰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02.50포인트(4.95%) 오른 8,526.12에 출발한 뒤 오전 9시 30분 현재 456.22포인트(5.62%) 상승한 8,579.84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603.48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5.91%에 이르기도 했다. 개장 직후 급등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장치로, 과열된 매수세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기 위한 제도다. 지난 12일에 이어 두 거래일 연속 발동된 점도 눈에 띈다.
시장 반등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를 현지시간 19일 서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꼽힌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106일 만에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를 다시 키우는 분위기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올랐다. 국제유가도 진정됐다. 7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3.23% 내린 배럴당 84.88달러로,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 에너지 가격과 물가 압력이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4원 내린 1,511.4원에 출발해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구도가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끊고 전날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오전 9시 30분 기준 8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7천86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8천4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천556억원, 437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6천157억원 순매도했다. 대형주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4.96%, SK하이닉스가 7.86% 올랐고,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은 12% 넘게 상승했다. 현대차는 7.74%, 삼성생명과 HD현대중공업은 8%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가 하락의 수혜가 기대되는 항공주는 원가 부담 완화 전망이 반영되면서 제주항공 24.65%, 트리니티항공 21.80%, 진에어 17.60%, 에어부산 16.09%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보합권에 머물렀고 오락·문화, 섬유·의류, 건설만 약세였으며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상승했다. 종전 기대에 따른 소비 회복 전망이 반영되며 유통이 7.87%로 가장 크게 올랐고, 전기·가스 7.63%, 보험 6.18%, 전기·전자 6.07%, 제조 5.71%, 운송·창고 5.3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19.14포인트(1.86%) 오른 1,048.19에 출발했지만, 같은 시각 상승폭은 10.60포인트(1.03%)로 다소 줄어든 1,039.65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천567억원어치를 홀로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555억원, 207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은 6%, 알테오젠은 3.71%, 에코프로는 3.98%,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97% 올랐지만, 전날 강하게 올랐던 반도체 관련주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는 6%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와 환율, 시장금리 부담이 함께 누그러지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안도 랠리가 곧바로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금리 관련 발언과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가 다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겠지만, 향후에는 국제유가 안정이 실제로 이어지는지와 미국 통화정책 변수까지 함께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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