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대규모 매도 전환... 미국 FOMC 회의 앞두고 긴장 고조

| 토큰포스트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3거래일 동안 한국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가 17일 다시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수가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반등한 상황에서 대형주 중심 차익실현이 나타난 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심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신중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9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에는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일부 줄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규모는 1조5천5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394억원, 5천8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 매도는 특히 제조업과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제조업 순매도 규모가 5천210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4천7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6천703억원어치 팔아 가장 큰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에스케이스퀘어 3천297억원, 현대차 1천442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외국인이 모든 대형주를 일괄적으로 정리한 것은 아니었다. 한화오션은 2천10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기도 각각 1천955억원, 1천67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실적 기대나 수급 여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이번 매도 전환의 배경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가다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국면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12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한국시간 18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자 다시 관망 심리가 커졌다. 기준금리는 시장에서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향후 금리 방향과 물가 판단이다.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긴축적 태도, 이른바 매파적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외국인 수급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한 만큼 반도체와 전기·전자 같은 대표 대형주에서 차익실현이 먼저 나온 측면이 크고,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넘게 하락한 점도 매도 명분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시장 예상 범위에 머무르거나 완화적인 신호를 일부 내놓는다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여지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전망과 대외 변수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기적으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선택적으로 유입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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