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19일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와 미국 외교 일정 변화에 민감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8,948.6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 시작 때만 해도 전 거래일 대비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로 출발했고, 오전 한때 9,385.59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매수세가 빠르게 약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9,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투자심리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바뀌었다는 뜻이다.
코스닥의 변동성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4.70% 내린 953.88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성장주와 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이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때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불안한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진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일정이 지연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 후속 실무 협의를 위해 예정했던 제이디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밴스 부통령이 이날 저녁 스위스로 출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19일 예정된 이란 비핵화와 제재 해제 관련 후속 협상을 이끌 계획이었다. 협상 지연은 중동 지역 긴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증시는 최근 대외 변수에 따라 장중 방향이 크게 바뀌는 흐름을 자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위험은 유가, 환율, 외국인 자금 흐름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기 쉽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 여부, 중동 정세의 안정 수준,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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