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이용자 설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기대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 2명 중 1명가량은 올해 코스피가 1만포인트를 넘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이 22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신한 쏠증권 로그인 고객 1천3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전체의 48.3%가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1만포인트 이상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1만∼1만999포인트 구간이 27.9%로 가장 많았고, 1만2천포인트 이상을 점친 응답도 13.1%였다. 코스피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대표 지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응답은 단순한 낙관론을 넘어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 심리가 강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최근 증시 참여층이 넓어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최근 1년 안에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는 40.0%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에 투자에 나선 비중은 16.0%, 올해 상반기 시작한 비중은 24.0%로 집계됐다. 시장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실제 투자 경험이 길지 않은 개인들이 증시 전망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꼽은 응답이 81.3%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데다, 인공지능 확산과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 같은 산업 흐름이 투자 기대를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방산·항공우주 6.0%, 전력·2차전지 5.6%, 운송·로보틱스 4.0%, 바이오·제약 1.8%가 이었다.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는 금리·환율이 58.7%로 가장 많이 꼽혔고, 유가·인플레이션 12.3%, 대외 지정학적 갈등 11.2%, 해외 증시 10.4%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투자자들은 성장 업종에 기대를 걸면서도, 실제 시장 방향은 통화정책과 원화 가치 같은 거시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투자 자산 구성에서도 이런 성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에서 코스피 개별주식 비중이 가장 높다는 응답이 55.9%였고, 상장지수펀드가 29.5%, 해외주식이 7.1%였다. 반면 현금·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가장 크다는 답은 3.4%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상장된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도 71.3%가 투자 경험이 있거나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등락 폭을 확대해 수익과 손실이 모두 커질 수 있는 구조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조사로 실제 거래 고객의 투자심리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낙관론이 반도체 중심의 상승 기대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기대가 커진 시장일수록 금리, 환율, 물가, 지정학적 변수 같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흔들릴 수 있어, 앞으로는 상승 전망 자체보다 그 기대가 실제 기업 실적과 정책 환경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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