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5년 만에 시총 1위 탈환...삼성전자 제치다

| 토큰포스트

SK하이닉스가 2026년 6월 22일 급등세로 장을 마치며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을 앞질러 코스피 1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약 25년 7개월 동안 지켜온 시가총액 1위 구도가 처음으로 바뀐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천79조6천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2천60조8천132억원으로, 두 회사의 격차는 18조8천523억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29일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2000년 11월 21일부터는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그 흐름이 끊겼다.

이번 역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시장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처럼 최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에 사업 초점이 맞춰져 있어 주가 상승 탄력이 더 강했다. 실제로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5.61% 올랐고, 연초 이후 상승률도 348.4%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날 0.14% 하락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194.8%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사업 구조가 넓어 최근의 반도체 초강세 효과가 주가에 덜 직접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업 전체 가치로 보면 순위는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시가총액 180조7천341억원을 합산하면 삼성전자 전체 시가총액은 2천241조5천473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기준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이고,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전체의 92.61% 수준이다. 미국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삼성전자를 1조5천100억달러로 세계 10위, SK하이닉스를 1조3천480억달러로 세계 13위로 집계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도 보통주만으로 기업 가치를 단순 비교하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반도체 기대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재평가라는 해석과 함께, 단기 과열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계도 동시에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싼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삼성전자 87조7천억원, SK하이닉스 62조9천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76%, 5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규모와 증가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점도 주가 기대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이어지느냐, 그리고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주가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따라 다시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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