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RACE), 5조 규모 자사주 매입·마케팅 수장 교체…수익성·브랜드 강화 '투트랙'

| 김민준 기자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RACE)가 조직 개편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며 ‘성장과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페라리는 2026년 7월 1일부로 마시밀리아노 디 실베스트레를 최고마케팅·상업책임자(CMCO)로 선임하고,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며 시장 신뢰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페라리는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 실베스트레를 리더십 팀에 합류시키며 상업 전략 전반의 재정비에 나섰다. 그는 16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온 엔리코 갈리에라의 뒤를 잇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한다. 한 글로벌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페라리는 단순 제조사가 아니라 럭셔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라며 “마케팅 수장의 교체는 장기 수익 모델 재설계와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페라리는 약 35억 유로 규모(약 5조 400억 원)의 다년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트랜치(2억 5,000만 유로, 약 3,600억 원)만 놓고 봐도 2026년 6월 중순까지 약 14억 8,970만 유로를 투입해 50만 주 이상을 매입했다. 1월 프로그램 시작 이후 누적 매입 규모는 약 4억 973만 유로(약 7,000억 원)에 달하며, 총 139만 주 이상을 사들였다. 이 기간 페라리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의 약 9%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6월 11일부터 19일까지 1,718만 유로를 투입해 5만 5,223주를 추가 매입했으며, 그 이전 구간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유로 단위의 매입을 반복했다. 유로넥스트 밀란과 뉴욕증권거래소를 병행 활용하는 이중 시장 전략을 통해 유동성과 주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적 역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페라리는 2026년 1분기 매출 18억 4,800만 유로, 영업이익 5억 4,800만 유로를 기록하며 2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4억 1,300만 유로로 집계됐고, 잉여현금흐름도 6억 5,300만 유로에 달했다. 회사 측은 연간 매출 약 75억 유로, 조정 EBITDA 29억 3,000만 유로 이상이라는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다만 환율 부담과 브랜드·레이싱 투자 확대는 부담 요인으로 언급됐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포뮬러1(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와의 계약을 연장하며 ‘레이싱 DNA’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단순 스포츠 후원을 넘어 고가 차량 판매와 브랜드 충성도를 이어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페라리는 인사 개편,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안정적인 실적, 그리고 레이싱 전략까지 맞물리며 ‘프리미엄 완성차 기업’의 전형적인 자본·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와 브랜드 희소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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