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잇달아 높여 잡으면서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2분기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줄어든 데다 메모리 반도체 판매 조건과 제품 가격 흐름이 기존 전망보다 양호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9만원에서 67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노무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7조원에서 76조원으로 높였다. 핵심 근거는 성과급 충당금이다. 충당금은 앞으로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을 미리 회계에 반영하는 금액인데, 노무라는 삼성전자가 당초 24조원 규모의 성과급 충당금을 잡을 것으로 봤다가 최종 노사 합의에서 성과급 지급률이 기존 가정치 12%보다 낮은 10.5%로 정해지면서 실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 상반기 성과급을 모두 반영한다고 가정해도 총 충당금 규모는 19조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노무라는 이런 비용 감소 효과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6∼2027년 자기자본이익률, 즉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아르오이(ROE)를 약 60%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이 약 90%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을 포함하는 비메모리 사업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는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증권사인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58만5천원으로 올리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89조3천980억원에서 93조2천650억원으로 4.3% 상향 조정했다. 고영민 연구원은 주요 고객과의 엘티에이(LTA·장기공급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이 과정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범용 제품 가격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에이치비엠4(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일부 출하가 2분기부터 시작됐고 3분기에는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에이에스피(ASP·평균판매단가)도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순히 판매량이 아니라 제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가 흐름도 이런 기대를 일부 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날 삼성전자 종가는 31만원이었고, 24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32만7천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노무라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도 64만원에서 67만원으로 올렸는데, 이는 현대차가 보유한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가치를 기존 19조원에서 26조원으로 높여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같은 시각 50만9천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기업 실적의 실제 개선 폭과 고부가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비메모리 부문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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