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5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26일 장 초반 주가가 하락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전해지면 통상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먼저 반영되는데, 이날 시장도 이런 부담을 주가에 즉각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26일 오전 9시 51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보다 5.16% 내린 73만5천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73만3천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인데, 특히 제3자배정은 특정 투자자에게 신주를 넘기는 구조여서 자금 조달의 속도와 확실성은 높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가 늘어나는 데 따른 부담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약 5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발행가는 주당 57만676원이며, 신주 87만6천153주가 발행된다. 배정 대상자는 케이디펜스그로쓰1호 유한회사로 정해졌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발표 때 조달 규모와 발행가격, 배정 대상, 자금 사용처를 함께 보는데, 이번 건은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조달한 자금은 2028년까지 생산·시험 인프라를 새로 짓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구미 3하우스에 체계·점검·시험 작업장을, 김천 2하우스에 유도탄·미사일 체계와 점검·시험 작업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방산업체는 수주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생산시설과 시험설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납기 대응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이라기보다 중장기 수주 확대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주가 희석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방위산업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투자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실제 수주 증가와 설비 확충 효과가 얼마나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주가와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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