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장중 큰 변동성을 겪은 끝에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8,400대를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8,416.70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웠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한때 8,220.80까지 밀렸다. 이후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해 장중 한때 8,667.73까지 오르며 방향을 바꿨다. 하루 고점과 저점 차이가 446.93포인트에 이른 점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개인은 8천354억원, 기관은 2조9천36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조8천1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7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549.4원으로 전날보다 4.2원 올랐고, 장중 한때 1,550원을 넘었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 강세의 영향을 먼저 받았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9% 올라 처음으로 52,000선을 넘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18%, 2.07%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83% 뛰었고, 이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시장에서는 가격이 내려간 대형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의 강세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른 종목이 268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624개로 더 많았다. 삼성전기와 에스케이스퀘어, 케이비금융은 올랐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에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엘지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금융은 상승했지만 제약과 화학은 하락해, 특정 대형주 중심의 반등 성격이 짙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4.39포인트(0.48%) 내린 916.18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925.21로 출발해 한때 935.27까지 올랐지만, 전날 8%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자금이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일부 이동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419억원, 1천43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천90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원익아이피에스,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정부의 피지컬 인공지능 지원 기대감에 로봇주도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1조8천710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조9천90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19조4천393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와 기관의 반도체 중심 매수 사이 힘겨루기 속에서,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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